북해도 하코다테는 일본 본토와 가장 가까운 홋카이도의 관문 도시로, 이국적인 항구 풍경과 세계 3대 야경으로 손꼽히는 하코다테산 전망대로 유명합니다. 모토마치 언덕의 이국적인 교회들을 돌아보고, 카네모리 붉은 벽돌 창고 단지에서 쇼핑과 미식을 즐긴 뒤, 하코다테산에서 모래시계 모양의 환상적인 야경을 감상하는 코스는 하코다테 여행의 정석입니다. 이 글에서는 실제 여행자의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하코다테의 핵심 관광지와 맛집, 그리고 야경 촬영 노하우까지 상세히 안내해드립니다.

카네모리 붉은 벽돌 창고 단지와 하코다테 베이 미식클럽

카네모리 붉은 벽돌 창고 단지(金森赤レンガ倉庫)는 하코다테 항구의 상징적인 랜드마크입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수산물 보관 등 평범한 항구 창고로 사용되던 이곳은 현재 쇼핑몰과 레스토랑이 입점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오래된 건물의 외관은 고즈넉한 역사의 향기를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내부는 현대적인 쇼핑몰의 모습으로 깔끔하게 관리되어 있어 과거와 현재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독특한 매력을 자랑합니다.

카네모리 붉은 벽돌 창고 단지에서 하코다테역 방향으로 걸어가면 하코다테 베이 미식클럽(函館ベイ美食倶楽部)이 나타납니다. '미식클럽'이라는 이름에서 거대한 맛집 빌딩을 상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작은 정원을 중심으로 4~5개의 음식점이 모여 있는 아담한 식당가입니다. 오타루의 데누키코지(小樽出抜小路)와 비교하면 규모는 작지만, 각 식당의 크기는 더 여유로운 편입니다. 이곳의 가장 특별한 시설은 정원 중앙에 위치한 나무배 모양의 족욕탕입니다. 수건만 준비해 가면 누구나 무료로 족욕을 즐길 수 있어, 여행의 피로를 풀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여행자의 시각에서 보면, 카네모리 붉은 벽돌 창고 단지는 단순한 쇼핑 공간이 아니라 하코다테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살아있는 박물관입니다. 쇼핑에 큰 관심이 없더라도 건물 외관만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으며, 사진 촬영 명소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하코다테 베이 미식클럽의 족욕탕은 생뚱맞게 느껴질 수 있지만, 추운 북해도 날씨 속에서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며 휴식을 취하는 경험은 특별한 추억이 될 것입니다.
아지사이의 시오라멘, 하코다테 대표 맛집 체험

하코다테 베이 미식클럽에 위치한 아지사이(あじさい 紅店)는 하코다테에서 오래되고 유명한 라멘 전문점입니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시오라멘(しおラーメン)으로, 하코다테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시오라멘의 '시오(しお)'는 일본어로 소금을 의미하며, 일반적인 라멘이 간장으로 간을 맞추는 것과 달리 소금으로 간을 해 국물이 맑고 투명한 것이 특징입니다.

아지사이에 들어서면 천장이 높고 공간이 넓으며 밝은 실내 장식이 첫인상을 사로잡습니다. 특이한 점은 종업원이 무릎을 꿇고 주문을 받는다는 것인데, 이는 일본 고급 식당의 전통적인 서비스 방식입니다. 처음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라면 다소 당황할 수 있지만, 이것이 일본 특유의 고객 존중 문화임을 이해하면 됩니다. 식당 내부에는 우주복을 입고 라멘을 먹는 흑인 모델의 사진이 걸려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시오라멘을 실제로 맛보면 북해도 음식의 특징인 짠맛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국물은 맑고 투명하며, 면발은 일반 라멘보다 얇지만 쫄깃한 식감을 유지합니다. 양이 넉넉해서 라멘만으로도 충분히 한 끼 식사가 되며, 요리사의 솜씨에 따라 토핑의 다양함이 달라져 매번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맛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점심 식사 후 시간을 확인하니 오후 2시가 훌쩍 넘었는데, 북해도는 10월 말 기준으로 3시가 넘으면 어두워지기 시작해 4시 30분이면 완전히 깜깜해지므로 일정 관리에 주의해야 합니다.

아지사이를 나와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하코다테 맥주(하코다테 비어)라는 거대한 건물이 눈에 띕니다. 저녁에 맥주 한 잔 하기 좋은 장소로 보였으나 아쉽게도 당일 휴무였습니다. 이처럼 하코다테 여행에서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방문하고 싶은 장소의 영업 시간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하코다테산 야경 촬영을 위해 삼각대와 따뜻한 옷을 준비하며 본격적인 야경 투어를 준비해야 합니다.
하코다테산 전망대, 세계 3대 야경의 실체
하코다테산 전망대(函館山展望台)는 세계 3대 야경으로 손꼽히는 명소입니다. 원래 계획은 하코다테야마 로프웨이(函館山ロープウェイ山麓)를 타고 올라가 버스로 내려오는 것이었지만, 북해도의 빠른 일몰 속도를 고려해 버스로 올라가는 것으로 변경했습니다. 하코다테역에서 전망대까지 버스로 약 20분이 소요되며, 가는 동안 안내원이 하코다테에 대한 설명을 계속하지만 일본어를 모르는 외국인 여행자에게는 아쉬운 부분입니다.

하코다테산에 도착하면 엄청난 바람이 제일 먼저 여행자를 맞이합니다. 10월 말의 북해도 날씨는 생각보다 훨씬 추우며, 특히 산 정상의 바람은 체감 온도를 급격히 낮춥니다. 따뜻한 캔 커피를 자판기에서 구입해 손난로로 활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전망대에 도착하면 이미 많은 사람들이 최적의 촬영 자리를 선점하고 있으며, 삼각대를 편 사진가들이 빽빽하게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하코다테 시내는 독특한 모래시계 모양을 형성합니다. 이는 하코다테 시내의 양쪽이 모두 바다이기 때문인데, 어두워지면 가운데 부분은 불빛으로 밝지만 양옆의 바다는 어두워 모래시계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사진으로만 봐왔던 하코다테 야경의 비밀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는 순간, 지도와 실제 지형을 연결 짓지 못했던 자신에 대한 반성과 함께 새로운 발견의 기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야경 촬영을 위해서는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최적의 촬영 자리는 이미 선점되어 있고, 늦게 도착한 사람은 뒤쪽에서 카메라를 최대한 높이 들고 촬영해야 합니다. 수전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삼각대는 필수이지만, 사람이 많아 삼각대를 펼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모노포드처럼 길게 뽑아 사용하는 것이 차선책입니다. 가장 큰 적은 추위입니다. 바닷가의 거센 바람을 맞으며 30분 이상 서 있으면 몸이 떨리고 이가 딱딱 부딪히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전문 촬영팀은 사다리와 대형 삼각대를 설치해 유료 인물 촬영 서비스를 제공하며, 일반 관광객의 접근을 제한하는 구역도 있습니다. 처음 방문한 여행자는 이를 모르고 잘못된 위치에 자리를 잡을 수 있으므로, 주변 상황을 잘 파악해야 합니다. 1시간 가까이 추위와 싸우다 결국 완벽한 사진 촬영을 포기하고 눈과 마음에 야경을 담기로 결심하는 것도 하나의 현명한 선택입니다.

하코다테산에서 내려오는 버스는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합니다. 올라갈 때와 내려올 때 안내원의 멘트 톤이 달라지며, 어느 순간 버스 안의 조명이 완전히 꺼집니다. 그 순간 버스 창밖으로 보이는 하코다테 야경에 승객들은 일제히 "와~" 하는 탄성을 지릅니다. 나무 사이로 가려졌다 나타나는 야경의 모습은 전망대에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환상적인 경험입니다. 결국 완벽한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버스 안에서의 야간 드라이브는 그 어떤 사진보다 값진 추억으로 남습니다.
하코다테산 야경 촬영의 교훈은 명확합니다. 완벽한 사진을 남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카메라를 내려놓고 눈으로 직접 감상하는 것이 더 큰 가치를 지닐 수 있습니다. 추위에 떨며 좋은 자리를 기다리는 대신, 조금 불완전하더라도 현재 순간을 온전히 느끼는 것이 진정한 여행의 의미일지도 모릅니다. 하코다테산 전망대는 세계 3대 야경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장소이지만, 그 진가는 사진이 아닌 직접 경험을 통해서만 온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저녁 식사는 하코다테역 건너편에 위치한 럭키 피에로(ラッキーピエロ)에서 해결했습니다. 하코다테 내에서만 영업하는 지역 햄버거 체인점으로, 하코다테 시내에 여러 지점이 있습니다. 덕지덕지 장식이 붙어 있는 독특한 실내 인테리어는 오래된 미국 선술집 분위기를 연출하며, 최고 인기 메뉴인 치킨버거 세트는 치킨과 소스, 마요네즈의 짭짤하고 달콤한 조화가 일품입니다. 감자튀김이 머그잔에 담겨 나오는 독특한 서빙 방식도 인상적입니다. 이렇게 하코다테에서의 두 번째 밤이 저물어 갑니다.

하코다테 여행은 계획과 현실의 간극을 경험하는 과정입니다. 모토마치의 1907년 화재에 대한 궁금증은 귀국 후로 미뤄지고, 하코다테 맥주는 휴무로 방문하지 못했으며, 하코다테산 야경 촬영도 완벽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불완전함이 오히려 여행을 더욱 생생하고 인간적으로 만들어줍니다. 카네모리 붉은 벽돌 창고의 고즈넉한 분위기, 아지사이 시오라멘의 진한 맛, 하코다테산 버스 안에서 본 환상적인 야경, 그리고 럭키 피에로 치킨버거의 짭짤달콤한 여운까지, 하코다테는 계획했던 것 이상의 감동을 선사하는 도시입니다.
궁금한가요?
Q. 하코다테산 전망대에 가기 위한 최적의 교통수단은 무엇인가요?
시간 여유가 있다면 올라갈 때는 버스를 이용해 이동 중 풍경을 감상하고, 내려올 때도 버스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버스 안의 조명이 꺼지면서 보이는 야경은 로프웨이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빠른 이동을 원한다면 하코다테야마 로프웨이를 이용하면 약 3분 만에 정상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Q. 하코다테 베이 미식클럽의 족욕탕 이용 시 주의사항은 무엇인가요?
족욕탕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지만, 수건은 제공되지 않으므로 반드시 개인 수건을 지참해야 합니다. 나무배 모양의 족욕탕은 언제나 이용 가능하며, 하코다테 관광으로 지친 발의 피로를 풀기에 최적입니다. 겨울철에는 특히 따뜻한 물이 반가우므로 꼭 체험해보시기 바랍니다.
Q. 하코다테산 전망대에서 야경 사진을 잘 찍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최소 일몰 1시간 전에 도착해 좋은 자리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삼각대는 필수이며, 10월 말 기준으로 기온이 매우 낮고 바람이 강하므로 두꺼운 외투와 장갑을 준비해야 합니다. 완전히 어두워지기 전부터 어두워진 후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른 야경 변화를 촬영하면 더욱 다양한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추위 때문에 오래 버티기 힘들다면 따뜻한 캔 음료를 손난로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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